한입 먹고 반한 그 국물! 돼지등갈비로 끓인 바쿠테, 한국식으로 재해석하다

날씨가 조금만 서늘해져도 생각나는 뜨끈한 국물.
국물요리 좋아하시는 분들, 특히 갈비탕 좋아하시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즐겨 먹는 보양식, ‘바쿠테(Bak Kut Teh)’입니다.

바쿠테는 중국계 이민자들이 만든 돼지갈비 약초탕으로, 이름은 하카어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Bak’은 고기, ‘Kut’은 뼈, ‘Teh’는 차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차는 실제 차가 아니라 각종 향신료와 약초를 우린 국물을 뜻합니다.

돼지등갈비에 통마늘, 생강, 통후추, 각종 향신료를 넣고 푹 끓여내는 이 국물은 깊고 진하며 은은한 향이 퍼지는 게 특징입니다. 하지만 정통 바쿠테는 향이 강한 약재들이 들어가 한국인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입맛에 맞도록 레시피를 조절해서 만들어 봤습니다.
갈비탕 좋아하신다면 분명히 좋아하실 맛입니다.
지금부터 저만의 바쿠테 레시피를 소개 해보겠습니다.

.

주재료

• 돼지등갈비 1kg
• 통마늘 한 줌
• 통후추 10알
• 생강 한 톨
• 양파 1개
• 대파 1대

양념재료

• 굴소스 1T
• 후추 약간
• 액젓 1T
• 코인육수 1알
• 맛소금, 설탕(선택사항)

① 돼지등갈비의 핏물을 제거하기 위해,  끓는 물에 고기를 넣고 3~5분 정도 데쳐줍니다.
핏물이 빠지고 겉에 붙은 불순물들이 떠오릅니다. 그 후 꺼내어 흐르는 찬물에 깨끗이 씻어 줍니다.

 

등갈비 1kg

끓는 물에 돼지등갈비 불순물 제거

 

② 이제 본격적으로 끓일 차례입니다.  냄비에 깨끗한 물을 붓고, 손질된 돼지등갈비를 넣습니다.
그다음 통마늘 한 줌, 통후추 10알, 생강 한 톨, 양파 한 개, 대파 한 대를 통째로 넣습니다.

불은 센 불에서 시작해, 끓어오르면 중불로 낮춰줍니다.
이때 거품과 불순물은 중간중간 걷어내야 국물이 맑고 깔끔해집니다.

바쿠테 끓이기

 

저는 약 1시간 정도 푹 끓였습니다.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살이 술술 벗겨질 정도로 푹 끓여야 국물도 깊고 진해집니다.
이렇게 오래 끓여야 바쿠테 특유의 진한 맛이 납니다.

고기가 충분히 익고 나면 양파, 대파, 생강 등 육수 재료들은 모두 건져내 줍니다.

 

끓이면서 불순물도 제거해줍니다.

 

③ 그리고 이제부터는 간을 맞출 차례입니다.
굴소스 1큰술, 액젓 1큰술, 후추 톡톡, 그리고 코인육수 1알을 넣습니다.
이대로도 충분히 맛있지만, 간이 부족하면 맛소금을 살짝 넣어 마무리합니다.

어떤 분들은 여기에 설탕을 조금 넣는다고도 하시던데,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고기와 향신료의 깊은 맛이 이미 충분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하는 팁 하나!
당면을 삶아서 바쿠테 국물에 넣어보세요.
진한 국물과 탱글한 당면 조합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마치 한국식 갈비탕처럼 푸짐한 한 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갈비탕 같은 바쿠테 끓이기

 

정통 바쿠테보다 향은 부드럽고,
우리 가족 모두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든
저만의 바쿠테 버전이랍니다.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바쿠테

 

한 번 끓이면 국물이 넉넉해서
다음날까지 먹어도 좋고,
식은 국물 데워먹어도 더 진해져서 맛있습니다.

 

요즘처럼 면역력이 중요할 때,
또는 특별한 날 따뜻한 보양식이 필요할 때
이 바쿠테 한 번 꼭 만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